♨ 투덜거리다.

부자지간.

by.lego 2019. 6. 18. 02:12

1. 

 

뭔가 인문학스러운 문구에서 본거 같은데

부자지간, 모녀지간의 관계는 순탄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. 

 

2.

 

아버지, 내가 살면서 보니까 난 참 아버지를 많이 닮았더라고요.

내가 그렇게 싫어하는 모습까지 말이죠. 

 

난 그걸 깨닫고 결혼이란 걸 가급적 하지 않는 쪽을 선택했어요.(사실 못하는 거겠죠.)

 

굳이 엄마 같은 인생을 또 만들 필요는 없잖아요.

 

3.

 

그래도 미안해요. 

내가 좀 난 놈이었으면, 이렇게 미워하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이 있었을 텐데...

많이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아직 멀었네요.

 

그 몇 마디 질문이 왜 그렇게 짜증이 났을까요.

그 마음이 전화기 너머로 전해졌는지 끝에 미안하다고 한 말에

 

나는 또 내가 개자식이라고 확신하고 말았어요.

 

뭐, 아버지가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'개'까진 아니니

아버지 욕한다고 오해 마시고요.

 

4.

 

수십 년을 이렇게 미워하는 마음으로 지냈더니, 몸도 마음도 지칩니다. 

이게 용서인지, 포기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이젠 좀 더 웃어볼게요.

 

p.s

 

혹시 아나요. 이런 자식이라도 뭔가 볕들 날 있을지...

그러니까 조금 더 건강하게 오래 살아요.